- 등록일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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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지역 건설업계 간담회
朴시장 "건축의 시대 오고 있다"
21세기형 건설로 탈바꿈 주문
"민자사업 운영기간 늘리고 工期 효율화" 제안에도 공감
업계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선제적 인프라 투자 나서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서울지역 건설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SOC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건설기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박 시장은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건설경기 악화, 정부 SOC 예산 감소 등으로 건설업계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SOC 물량 창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가면 서울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인프라가 잘 갖춰질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시의 건설 발주물량 창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10개 경전철 노선 중 우이∼신설선 등 완공된 것은 2∼3개에 불과해 여전히 물량이 있다”며 "지하도로와 지하도보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랑천 밑으로 지하 도시고속도로를 개통하는 사업은 KDI가 타당성 검토 중이고 을지로 지하보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업 등도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까지 지하철 위를 덮어서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라며 "조만간 국토부와 협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간판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해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 될 것”이라며 "50조원의 전체 예산 중 10조원 정도는 서울에서 가져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건설업계 대표들의 건의에 대해서도 적극 호응했다.
허숭 건협 서울시회장은 인삿말에서 "인프라 투자는 도시경쟁력 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진정한 복지이며,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서울이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선제적 인프라 투자를 당부했다.
최태진 현도종합건설 대표가 적정 공사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하자, 박 시장은 "기업은 돈을 버는 곳이지 사회사업을 하는 곳은 아니다”면서 "(공사비 등을)엄격히 따지돼 손해를 보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기(공사기간)도 합리화해야 한다”며 "사전에 충분한 고려없이 발주처가 무조건 공기를 정하는 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가 "민간의 운영기간을 지금보다 5∼10년 더 늘리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민자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하자 박 시장은 "경전철 사업 등에 적용해보면 좋겠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국형 신도시 수출을 위해 민ㆍ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의 건의에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 때 건설사들도 함께 가자”고 호응했다.
건설기업들의 변화도 당부했다.
박 시장은 "건설의 시대가 가고 건축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건설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건설의 내용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랜드마크는 맨해튼처럼 화려한 빌딩이 아니라 산과 강, 2000년의 역사, 우수한 사람”이라며 "건물 하나를 지어도 자연과 조화를 먼저 생각했던 빛나는 전통을 되살리고 21세기에 맞는 건설ㆍ건축으로 탈바꿈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건설 안전’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공사에서 사망사고가 나면 그 건설사는 서울시와 영원히 이별”이라면서 "특히 (사망사고 공사의)감리회사는 5년 이상 서울시 사업을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발표(서울시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건설산업의 역할 정립 방향)을 맡은 김영덕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주요 선진 도시들은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정공사비 확보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지속성 확보 △지역 내 신규 인프라 발굴과 투자확대 △지역 중소건설업계의 안정적 성장 유도 △도시의 활력제고를 위한 서울형 도시재생 모색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