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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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서울플랜'에 건설업계 목소리 반영
  /서울 건설 핵심은 인문학 가미한 도시재생
 "제가 건설, SOC와 거리가 먼 시장처럼 느껴졌습니까?”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24일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박종웅 회장)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 후 "잘못 생각하신 것이며 말이 되지 않는다. SOC와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시장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해의 싹은 경기 호황기에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단행한 이명박·오세훈 전임시장과 달리 극심한 경기침체 아래 주로 정리하는 몫을 맡은 탓이며 헝클어진 부분을 정상궤도로 올리는 게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텅빈 가든파이브와 은평뉴타운, 그리고 한강교량을 모두 허물어야 가능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박 시장은 그러나 "서울을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상반기 중에 서울의 미래를 위한 교통계획·도시기본계획을 포괄한 '2030 서울플랜’이 나오면 인프라, 즉 SOC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지향하는 건설관은 사뭇 달랐다. 이날 강연도 이 부분에 주로 할애했다. 박 시장은 파리, 런던 등 유럽도시들을 방문한 경험을 인용하며 "단순한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인류문명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며 "건설에 문화와 예술을 조합하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1300개에 달하는 뉴타운을 지정해 매년 수백개 단지를 헐고 원주민 70~80%가 쫓겨가고, 성냥갑 모양의 대규모 집단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뉴타운 출구전략, 공공관리제 등의 새 정비사업 방식도 같은 맥락이며 "좀 늦더라도 이 길이 오히려 더 빨리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건설이 아니라 재생의 시대이며 앞으로 도시재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허가된 재건축·재개발사업들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처럼 세계인들이 건축기행이나 관광을 하러 올 만한 건축물,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자원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건축가가 시장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네덜란드 사례도 인용하며 이를 벤치마킹해 서울 건축의 미래를 바꾸고 도시에 대한 새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건설업계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시장은 최근 지멘스그룹 계열의 '지멘스 인프라스트럭쳐 엔 시티즈’란 기업으로부터 도시인프라를 통째로 수술하는 제안을 받은 경험과 보도블럭 공사의 완성도는 고사하고 전신주 자리마저 매끄럽게 마감하지 못 하는 한국건설의 시공현실을 대비했다. 강연내내 건설에 인문학적 성찰을 접목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아마 건설단체에서 제게 감사패를 주실 날이 올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박 시장은 이날 시의 서울플랜에 건설업계 목소리와 아이디어를 담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박종웅 건협 서울시회장으로부터 시회가 준비 중인 '서울의 도시인프라 수준 진단과 대응책’ 연구용역 설명을 들은 박 시장은 "3~4월께 서울의 건설과 건축에 대해 담당 실국장들을 모아서 (건협)회장단들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는 서울시의 안전 및 도시인프라 확충, 공기연장 간접비 지급 및 예가 부당삭감 자제, 공공관리제 및 정비사업 활성화, 실적공사비제 개선 등을 건의했고 공공관리제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건설업계의 힘든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 개선방안을 찾겠다는 게 박 시장의 답변이었다.
 박 시장은 "국민 세금을 쓰기 때문에 엄정히 해야 하지만 (건설공사가) 합리적 수익을 낼 수 없을 정도로 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고 1조1000억원 정도의 시 SOC예산 조기집행 방침도 밝혔다.
 박종웅 건협 서울시회장은 "서울지역 건설업계는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급격한 공사물량 감소로 1800여개 종합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작년 공공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할 정도로 회사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며 "시장께서 서울시 취업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건설산업을 위한 창조적·혁신적 SOC투자와 건설산업에 대한 배려, 관심을 가져야 건설업이 소생하고 새벽 건설시장 일용근로자들의 일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김국진기자 jinny@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301241435475460845